뉴저지 주민 절반 "경기 좋아진다"…지난 1년 '부익부 빈익빈' 현상 뚜렷
뉴저지주 주민 중 절반 이상이 조만간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북부뉴저지에 있는 페어리디킨슨대학이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뉴저지주에 살고 있는 성인 809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 중 54%가 앞으로 1년 동안 현재와 비교할 때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26%는 앞으로 1년 동안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고, ‘같을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8%, ‘확실치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2%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경기가 좋아졌는지 또는 나빠졌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여전히 절반 정도가 ‘나빠졌다’고 대답하긴 했으나 지난 1년 전에 비해서는 다소 호전된 것으로 집계됐다. 예를 들어 ‘지난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재정상태가 어떻게 변했는가’라는 질문에 48%가 ‘나빠졌다’고 대답했다. 지난 1년 동안 재정상황이 더욱 악화된 주민들이 절반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같은 질문에 대해 ‘좋아졌다’고 답한 응답자는 4명 중 1명꼴인 25%에 그쳤고, 26%는 ‘변화 없다’, 1%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러한 수치는 1년 전 조사에서 ‘나빠졌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 55%와 비교하면 다소 호전된 것이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불황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그래도 꾸준히 상태가 나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조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응답자의 소득차에 따라 크게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예를 들어 1년 수입이 15만 달러를 넘는 고소득자들의 경우 ‘지난 1년 동안 재정상태가 좋아졌다’고 답한 비율이 40%, ‘나빠졌다’고 답한 비율은 26%에 머물렀다. 그러나 반대로 1년 수입이 5만 달러 이하인 저소득 응답자들의 경우에는 23%만이 ‘지난 1년 동안 재정상태가 좋아졌다’고 답했고, 이 보다 2배 이상으로 훨씬 많은 55%는 ‘나빠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30%가 앞으로 1년 동안 직업을 잃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고 ▶35%는 크레딧카드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50%는 앞으로 1년 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직업 관련 질문에서는 우려할 만한 내용도 나왔다. 응답자 중 3분의 2 정도는 자신 또는 가족 등 가까운 사람 누군가가 지난 1년 사이에 직업을 잃었다고 답했다. 뉴저지주는 지난 해 12월에만 1만6300여명이 직업을 잃는 등 1월 중순 현재 실업률이 9.1%를 기록하고 있다. 조사에서는 재미 있는 질문도 포함됐다. 응답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1000달러가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했을 데 45%는 ‘각종 청구서를 갚는데 쓰겠다’고 답했고, ‘무엇인가를 사는 데 쓰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12%, ‘저축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에 달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소득차에 따라 다르게 나왔다. 연수입 15만 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자들의 56%는 ‘저축하겠다’고 답했고, 연수입 5만 달러 이하를 버는 저소득자들의 56%는 ‘바로 청구서를 갚는데 쓰겠다’고 답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